2020. 1. 29. 16:53ㆍ맛집 이야기
설 연휴 마지막 날 불현듯 생각이 난 식당이 한 곳 있습니다
2018년 10월 어느 날 멀리 가락동까지 가서 탄성이 멈추지 않았던 식당
혹시나 영업유무 확인차 전화를 했습니다
다행이 예약자리도 남아 있다기에 지인들과 함께 달려간 그 곳....
이곳에 가면 행복해집니다 ! 분명한 사실입니다 ㅎ
18년도 10월보다 훨씬 모던해진 식당외관
아동틱한 간판은 언제봐도 귀여워요~ 냠냠물고기
메뉴는 이미 모둠사시미 한상차림(4인, 85000원)으로 결정하고 방문했습니다.
사시미 - 생선구이 - 튀김 - 샤브샤브 - 후토마끼 - 후식은 코스式으로 나옵니다.
이케시메 방식의 숙성 사시미라고 안내합니다.
생선에 급소를 침으로 찔러 신경 죽이기라는 뜻인데 생선의 질감과 단백함의 맛 두가지를 1석2조로 느끼게 된답니다.
인간은 좀 잔인하죠ㅜ 생선에게 고마움을 살짝 표하며 맛있게 냠냠하면 될 것 같습니다.
활어회와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선어회의 부드러운 식감과 뛰어난 감칠맛을 함께 느껴보아요
테이블에는 모찌리도후와 양배추절임이 미리 세팅되어 있습니다.
모찌리도후는 일본식 찹쌀두부인데 마시멜로 같이 부드럽게 쫀득하면서도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죠
유일한 아쉬움은 양이 너무나 적다는거죠 ^^;
전복죽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작은 항아리에 담겨 국자로 나눠서 먹는 방식으로 바뀌었네요
먹는 시간은 Just 30초 입니다. 맛도 좀 음미를 해야 하는데 ㅎ
#1 모둠사시미
속된 말로 비주얼 깡패입니다. 각종 횟감이 정말 푸짐하죠???
전복, 아귀간, 참치,대방어,석화,청어, 도미,단새우,연어,광어회 등이 나옵니다.
고노와다 - 해삼내장으로 만든 소스인데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서 건강에도 좋다네요 ~
숙성회를 고노와다에 찍어 먹으면 또다른 별미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못 찍었지만 트러플 소금이 제공됩니다.
세계 3대 진미라는 트러플(송로버섯)이 들어간 소금에 숙성회, 참치를 살짝 찍어 먹으니 풍미가 더욱 좋았어요
참치 뱃살, 속살 한점씩 먹는걸로 시작합니다
전복, 단새우회, 키조개관자,석화도 먹어보구요 ~
특히, 단새우는 일반새우와 같은 식감인데 천천히 씹을수록 단맛이 나네요
도미, 청어, 고등어,대방어도 맛봅니다
연어와 광어회는 한점도 먹어 보지 못했어요 ㅎㅎ
청어알과 같이 절인 고등어회는 전혀 비리지도 않고 풍미가 좋았던 횟감이였네요
한줄 Tip> 숙성회는 초장보다 간장에 찍어 먹는게 좋습니다
시소잎(일본깻잎)입니다.
고수는 아니고 알싸하면서도 허브처럼 깔끔한 뒷맛이 좋아서 기름진 대방어에 싸서 먹어봤네요
시소잎은 모히토에서 마시는 몰디브재료로도 쓰인다 합니다 ㅋㅋ (시소모히토 )
#2 열기(불볼락)구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인데 생선구이는 역시 뜨거울때 먹어야 제맛이죠 !!
2인 이하는 열기 대신에 청어구이가 나온다 하니 참고하세요
#3 튀김
감자고로케(왼쪽)와 가리비관자튀김(오른쪽)이 나옵니다.
둘다 느끼하지 않고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훌륭하네요
감자고로케는 커리향이 나네요 ~
#4 샤브샤브
구이와 튀김 먹은 후 웬지 국물이 생각날때 딱 나오는 샤브샤브입니다
각종 야채와 소고기는 잘 끓여줘야 육수맛이 살아나죠
자연에 정성만을 더한 그 맛 ㅎㅎ
담백한 샤브샤브 국물에 소고기와 각종 야채를 잘 건져서 먹었습니다
#5 후토마끼
인원수에 맞추어 한개씩 나옵니다
대왕김초밥으로 새우튀김,아보카도,시소잎,참치,연어,계란말이,우엉 등의 재료가 들어있어요
각각의 재료가 따로 놀지 않고 잘 어울려서 맛있습니다.
#6 후식
호두에 슈가파우더를 뿌리고 급냉을 했다는데 시원하고 깔끔함이 일품입니다.
한사람이 두개정도는 먹을 수 있었는데요 ~
이걸 혼자서 욕심내고 많이 먹으면 당뇨에 걸린다는 직원분의 친절한 안내 ㅎㅎㅎ
이런 메뉴에 가격이 정말 실화냐? 네 , 실화입니다 !!!
음식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필요가 없는 곳입니다.
맛과 양, 가격 모두 만족스럽고 그 바쁜 와중에 직원분들도 친절합니다.
먹으면서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맛집 !!
동네에 있으면 정말 자주 갔을 식당인데... 1년4개월만에야 왔네요
가락동에서 족발과 마파두부로 유명한 오향가와 더불어 방문하기 어렵다는 냠냠물고기
송파구 대표 맛집 아니라 서울시 대표 맛집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눈이 호강하고 입이 즐거웠던 순간을 간만에 재현하니 정말 행복한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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