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5. 22:17ㆍ맛집 이야기
한끼 점심도 배를 채우기(?)보다는 미식(美食)에 관심 많은 하람입니다 ^^;
오늘은 목요미식회 - 점심벙개- 있는 날 ~~
오늘의 음식점은 바로 벙주이신 직밴님의 오랜 단골인 맛집 ․ 벗집 ․ 옛집 !!!
설매네 입니다( 압구정동의 모던한 분위기와는 살짝 어울리지(?) 않는 이름입니다)
분명 건물지하인데 채광이 들어 오는 지하 같지 않은 절묘한 위치
깔끔한 내부
차림표 - 오늘의 메뉴는 탕평채,보쌈,만두전골
기본찬 - 부추무침, 배추김치, 미역 초무침이 정갈하면서도 넉넉하게 나오구요
부추김치는 젓갈향도 나고 약간 짭짤한편인데 만두국이나 전에 먹기 좋습니다
설매네 대표 매뉴 - 탕평채
탕평채는 청포묵을 소고기 양지살, 녹두싹, 미나리,김가루 등을 넣은 그릇에 담아 간장, 참기름, 식초로 무쳐낸 요리이며
단골의 경우 전채요리로 주문하는 음식이라 합니다. 고소함과 담백한 맛의 조화가 인상적이였습니다
아삭한 숙주와 소고기 편채의 쫄깃함, 부드러운 청포묵의 식감을 느낄 수 있었구요 ~
두번째 나온 음식은 보쌈입니다
돼지고기 잡내 없이 잘 삶아져서 굉장히 부드럽고 촉촉하네요 ~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이 잘 어우러졌고, 비계의 부드러운 맛과 살코기의 육즙이 괜찮습니다
양념맛이 잘 배어있고 아삭한 식감의 무채
생김치에 가까운 익히지 않은 보쌈김치
심심하다, 담백하다 이런 느낌을 받은 음식 중의 하나가 보쌈입니다
다른 음식점의 보쌈에는 무채에 홍어회무침이 들어 있고, 보쌈김치도 양념이 진득한 경우가 일반적이죠
새콤한 무채나 홍어무침맛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곳 수육이 좀 느끼하다라고 느낄 수 도 있겠지만,
이북음식점의 장점인 원재료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맛의 다름을 인정해야 할 듯 싶어요
만두전골 - 개인적으로 오늘의 main dish라고 평가합니다
속이 꽉찬 만두와 함께 먹으면 든든하구요 (3명이 먹기에도 충분한 양)
맑게 고은 고기육수의 담백한 맛에 각종 채소(특히, 배추)에서 우러난 시원한 맛이 더해져서 개운하고 깔끔한 국물맛
이집의 만두전골 국물맛 은근 중독적인 매력이 있어요 ~
평안도식 만두 - 돼지고기, 배추, 부추, 파, 두부 등을 잘 다져서 보통 두께의 만두피에 큼지막하게 나옴
큼지막한 소고기양지수육과 고기완자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
설매네에서 기분좋은 식사 후 2차장소인
변강쇠떡볶이로 이동합니다
가게 이름 보면서 고개 숙이거나(?) 주눅들지 말아야 하는데...
연예인들도 마니 다녀갔나 봅니다 ~
메뉴판의 각종 메뉴보다 떡볶이 국물은 추가가 안되니까 아껴 먹으라는 안내문이 눈에 더 들어오네요 ㅜㅜ
매일 직접 뽑은 말랑말랑한 쌀떡을 굳히지 않고 따뜻한채로 놔뒀다가 떡볶이 양념에 졸이는 형식입니다
가래떡 큰것을 세등분으로 잘라서 준다네요
떡볶이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완전 색다르네요
떡의 맛이 일반분식점과는 비교가 안되구요.. 떡볶이의 맛에 떡 맛도 큰 비중이라는걸 알았네요
부산오뎅의 육수도 짭짤하면서도 진득하고 맛있습니다 ~
튀김 - 김말이, 오징어, 새우, 고구마, 만두
디저트 - 설빙찹쌀떡팥빙수
일상이 피곤하고 자극적인 음식들에 지쳤을 때는 설매네 같은 식당을 권해 보고 싶네요 ~
소박하지만 정감이 넘치는 분위기, 자극적이고 화려한 맛보다는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깊은 맛을 내는 음식을 만드는 곳입니다.
때로는 화려한 것보다 절제된 소박함이 더 가치 있고 진솔하게 다가오는 법이죠.
음식도 그렇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당나라 때의 문인 장구령(張九齡)은 ‘거울을 비춰 백발을 보다(照鏡見白髮)’라는 시에서 청운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백발이 된 것을 한탄했다는 내용인데요
비록 청운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지만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좋은분들과 즐겁게 먹는다면 먼 훗날 백발이 되어서도 저는 결코 한탄치 않을 겁니다 !
앞으로도 목요 미식회(?) 점심모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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